Hospital story

HOME / Hospital story /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가 함께 걷는 회복의 길,
단순한 의료서비스를 넘어 의료진과
환자들의 감동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Hospital story

한신병원 8병동 간호사의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세민병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09-15 10:55

본문

오후 근무 시간, 주사 처방을 확인하고 환자분께 조심스레 다가갔습니다. 저에게는 늘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환자분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불안과 긴장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선생님… 주사 많이 아플까요? 제가 바늘을 너무 무서워해서요….”


잘게 떨리는 그 목소리에 저는 약을 준비하던 손길을 가만히 멈추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처치임에도, 환자분에게는 이 작고 뾰족한 바늘 하나를 견뎌내는 데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많이 무서우시죠. 괜찮습니다. 천천히 숨을 크게 내쉬면서 어깨에 힘을 스르륵 빼보세요. 제가 안 아프게, 아주 조심해서 놔드릴게요.”


불안해하시는 환자분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최대한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환자분의 어깨가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을 가만히 기다린 뒤, 아주 신중하게 주사를 놓았습니다.


처치가 끝난 후 고생하셨다며 가볍게 등을 토닥여 드리자, 굳어 있던 환자분의 얼굴에 그제야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어머, 생각보다 정말 하나도 안 아프네요! 지레 겁먹고 긴장했는데, 마음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깊은 안도감이 스며있는 그 다정한 인사에 오히려 제 마음이 뭉클하고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처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눈맞춤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 어떤 진통제보다 환자분의 두려움을 다독여주는 좋은 약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병동의 일상 속에서도, 아주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환자분의 여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 그것이 제가 닿고자 하는 간호의 참된 모습일 것입니다.


제가 건넨 조그만 온기가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이겨낼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배운, 참으로 소중하고 다사로운 하루였습니다.